과학이 미덕에 의존하는 이유
2024/11/26-셰인 모리스
1. 영어 오디오 및 원문 스크립트
2. 한국어 오디오 및 번역 스크립트
(1) 한국어 오디오 : https://youtu.be/8THaaysaSCw
(2) 번역 스크립트 :
초등학교 시절에 했던 '사실 또는 의견' 게임을 기억하는가? 선생님이 “하늘은 파랗다” 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초콜릿보다 낫다”와 같은 말을 하면 학생들은 그것이 사실인지, 의견인지 판단한다. 이 게임은 관찰 가능하거나 과학적인 사실(하늘은 파랗다)만이 객관적인 것이고 가치 판단(바닐라가 초콜릿보다 낫다)은 단순한 의견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맛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그 외의 것은 어떤가? 글쎄, 그건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만약 선생님이 “과학 논문을 위조하는 것은 항상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했다면 어떨까? 이것이 사실인가, 아니면 의견인가?
이 질문은 가상의 질문이 아니다. 지난달 미국 국립보건원 최고의 신경과학자 중 한 명이 과학적 부정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연합 통신은 국립보건원 국립노화연구소에서 신경과학 책임자였던 엘리에저 마슬리아 박사가 수많은 연구에서 조작되거나 중복된 이미지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마슬리아는 여러 사람의 뇌와 세포에 대한 서로 다른 연구에서 실험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일한 '그림 패널'을 발표했다. 일부는 이미지 내에서 또는 이미지 간에 픽셀을 중복 사용하거나 “복제”하는 방식으로 편집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즉, 그 논문이 보여 준다고 주장한 것과 논문을 읽은 모든 사람이 가정한 것을 그 이미지들은 보여주지 않았다.
국립보건원은 이미 두 개의 학술지가 부정행위에 속아 논문을 게재한 사실을 통보했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사이언스 저널은 마슬리아가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의 시냅스 손상에 관한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으며, 그중 일부는 그가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검토자들은 1997년까지 마슬리아가 공동 저술한 100개 이상의 논문에서 의심스러운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논문 중 일부는 이미 약물과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한 저명한 알츠하이머병 연구자는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당황스럽다. 수백 개의 이미지가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조작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의 한 신경과학자는 이러한 부정행위를 “숨이 멎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말 의자에서 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정부의 최고 과학자의 부정행위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는지, 얼마나 많은 환자의 삶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것은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다. 나쁜 사과가 하나만 있었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왜 더 빨리 잡히지 않았을까? 가뜩이나 대중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류 과학과 의료계의 신뢰도에 또 한 번 타격을 입혔다. 그리고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진다.
저널리스트 앤드류 에거는 X에 이런 글을 올렸다. “내 지론은 모든 학계가 표절과 기타 부실하고 조잡한 것들로 가득 차 있으며, 기본적으로 2007년경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과 같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곧 폭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이자 이론 화학자인 닐 셴비는 이러한 부정행위가 과학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미덕이 없는 과학은 있을 수 없다.”
잠시 생각해 보자. 실험을 수행하는 것부터 데이터 수집, 결과 작성, 논문 발표, 연구비 신청에 이르기까지 과학자가 하는 모든 일은 미덕, 특히 정직이라는 덕목에 달려 있다. 과학자는 동기가 무엇이든 결과를 위조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는 것을 과학적 과정의 시작부터 타협할 수 없는 원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바닐라가 초콜릿보다 낫다”와 같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는 “2 더하기 2는 4”와 동등한 객관적 사실이며, 과학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모든 사업(선전이나 사기 예술과 반대되는)은 진실에 대한 이러한 믿음에 달려 있다.
C.S. 루이스는 학생들에게 가치를 주관적인 것으로 취급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어떻게 필연적으로 <인간 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을 썼을 때 이 점을 이해했다. 즉, 그는 옳고 그름은 강단이나 배심원석에 있을 때뿐만 아니라 실험실, 수술실, 심지어 미술 스튜디오에 있을 때에도 우리 인간성의 근본이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당위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 밀접하게 의존한다. 서로의 윤리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전문성을 소중히 여길 이유가 없다. 오늘날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연구 분야에서 제기되는 의문은 그 사실을 충분히 증명한다.
따라서 교육은 도덕적 형성 과정을 포함해야 한다. “사실 또는 의견” 게임은 구체적이고 관찰 가능한 것만이 ‘진짜’라는 잘못된 교훈을 가르친다. 과학자들이 글을 썼던 구체적이고 관찰 가능한 것들이, 절차를 무시하고 포토샵을 사용할 줄 아는 최초의 과학자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내 사견이 아니다.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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