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스 브로햄을 추모하며
2024/10/09- 존 스톤스트리트/글렌 선샤인
1. 영어 오디오 및 원문 스크립트
2. 한국어 오디오 및 번역 스크립트
(1) 한국어 오디오 : https://youtu.be/4esFhER95oA
(2) 번역 스크립트
지난 8월, 72년간 선교사로 활동한 도리스 브로햄이 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도리스의 삶은 한 사람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어디든 헌신할 때 어떤 잠재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도리스의 경우 그 장소는 바로 대만이었다.
도리스의 진지한 신앙과 음악에 대한 사랑, 불우한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열망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았다. 도리스가 열두 살 때, 한 중국인 전도자가 도리스가 참석한 성경 캠프에서 중국으로 갈 의향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도리스는 주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손을 들었다.
열일곱 살이 되던 해, 그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스트만 음악학교의 장학금 제의를 거절했다. 5년 후인 1948년, 그녀는 증기선을 타고 중국으로 향했다. 그해는 마오쩌둥의 군대가 중국을 장악하던 시기였다. 내란의 혼란 속에서 도리스는 트럼펫을 제외한 거의 모든 소유물을 잃었다. 이후 3년 동안 그녀는 부상당한 군인들을 치료하고 성경 공부를 인도하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1951년, 그녀는 대만으로 대피했다.
당시 대만은 99%가 불교도인 국가였다. 매주 불교식의 장례를 지켜보던 도리스는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죽어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지역 목회자들이 설교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자신이 트럼펫으로 복음 성가를 연주했다. 훗날 도리스는 한 여승이 자신을 멈춰 세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여승은 이 프로그램을 듣고 도리스에게 조용히 성경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물었다.
TV가 대만에 도착했을 때 정부는 종교 프로그램을 위한 제한된 특정 시간만 허용했다.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도리스가 더 크고 자금력이 좋은 종교 단체를 제치고 이 프로그램을 방송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방송의 합창단인 '헤븐리 멜로디 싱어즈'는 대만 최초의 기독교 음악 그룹이었다. 이후 수년 동안 30개가 넘는 앨범을 녹음하고 36개국에서 투어를 진행했다. 헤븐리 멜로디는 중국어로 작곡된 최초의 예배곡을 포함하여 많은 자작곡을 공연하고 있다.
1963년 공연이 처음 시작되었을 당시 대만에는 텔레비전이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종종 도리스의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불교 사원의 TV 주위에 모여들곤 했다. 그녀는 나중에 “불교 사원에서 얼마나 자주 설교를 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계획하셨어요."라고 말했다.
당시 대만에는 영어 교육이 거의 없었다. 장제스 총통은 도리스에게 내각을 비롯한 정부 관리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 1962년 교육부는 국영 라디오 방송국에 영어 교육 프로그램 제작을 요청했다. 방송국은 도리스에게 의뢰했고, 그녀는 “스튜디오 교실”이라는 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프로그램의 대본을 요청하기 시작하자 도리스는 라디오에서 가르친 내용을 보강하기 위해 잡지를 만들었다. 결국에는 어린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상급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두 개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합하여 종합적인 영어 학습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 실제로 그녀의 사역인 해외 라디오와 텔레비전(ORTV)은 타이베이 전역에서 매주 영어 성경 공부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사람들은 영어를 연습하기 위해 시청한다. 그 과정에서 복음을 듣게 된다.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도리스의 중국어 전기 서문에 쓴 것처럼, 그녀는 2천만 명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대만에서 영어를 아는 거의 모든 사람이 ORTV에서 영어를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외국인이었던 도리스와 셀카를 찍기 위해 그녀를 자주 멈춰 세우곤 했다. 그녀는 정부로부터도 인정을 받았다. 2002년에는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대만 최고의 상인 보랏빛 그랑꼬르동 훈장을 받았고, 2023년에는 대만 시민권을 취득했다.
ORTV의 영어 프로그램은 전도 사역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도리스는 청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아시아에서 70년 넘게 사역하면서 항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외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셔서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게 하셨고, 우리가 죄를 용서받고 그분과 영원히 함께할 수 있도록 하셨다고 말해왔습니다."
7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도리스 브로햄이 바로 그 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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