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려워할 필요 없는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인간의 현실 ]
1. 영문 오디오 및 스크립트
2. 국문 오디오 및 번역 스크립트
(1) 국문 오디오: https://youtu.be/Ukg5HZQoKQE
(2) 번역 스크립트:
오늘은 교회력으로 40일 기간인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이다. 이 날은 고난주간과 부활절로 이어지는 준비의 시간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오늘 이마에 재로 십자가 표시를 하고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창세기 3:19)"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사순절에 절제하는 다양한 활동들과 더불어 성 금요일과 부활절을 40일 앞둔 이 날에 듣는 이 말은 다소 우울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렇다면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는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되새기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왜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죽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마주한다.
우리 문화는 죽음을 정말 두려워하고 그 두려움을 저지하기 위해 어리석을 정도로 무슨 일이든 한다. 죽음을 피하려는 시도는 사람의 의식을 컴퓨터에 업로드하려고 한다거나 노인이 젊은 사람의 피와 자신의 피를 바꾸는 식의, 공상과학 소설의 소재거리가 된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IT업계에서 유명인들만 하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 그렇다. 몇 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 서너 달 동안 끔찍하게 아프셨다. 너무나 슬퍼서 목사님께 "왜 하나님께서 그냥 할아버지를 데려가시지 않으시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당시 목사님께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과 때가 있다."는 의미의 말씀을 하실 것이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목사님께서는 평생 잊지 못할 더 중요한 말씀을 하셨다. "할아버지께서는 창조주를 만나시기 전에 스스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아실 필요가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다소 불친절하다거나 하나님 편에서 잔인하게까지 들린다면, 하나님께서 이와 관련하여 독생자를 아끼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히브리서는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맛보려 하심이라(2:9)"고 말한다. 신약학자인 메리 힐리가 히브리서 강해(a)에서 쓴 것처럼 "'맛보려 하심'이란 죽음의 쓰라린 실재를 경험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께서는 고통과 죽음의 잔을 완전히 마셨다."
게다가 예수님은 죄를 제외한 모든 면에 있어 우리 중 한 사람으로서 이 "맛보심"을 경험하셨다. 이후 히브리서 5장에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주님이 경험하셨던 것을 언급하면서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히브리서 5:7(a))"라고 말한다. 복음서의 저자는 예수님께서 죽음을 대면하여 육체적이고 감정적으로 상하셨던 상황을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누가복음 22:44)고 기록했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것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 그로부터 7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멸하셨다. 이뿐 아니라 히브리서 2장 15절 말씀처럼 예수님께서는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 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셨다.
이 자유는 바울의 말씀처럼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한 것이지만 이것은 하늘의 약속 그 이상의 것이다. 다음은 힐리의 글(b)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고통이나 박탈, 약점, 비판, 실패 등 죽음을 상기시키는 모든 것에 저항하고 움츠러든다. 이토록 무력하게 만드는 공포는...다양한 형태의 도피와 중독으로 이어지고, 사탄이 제공하는 가짜 안전망을 잡게 만들며, 자유와 평안과 신뢰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을 막는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을 생각나게 하는 사순절이 절대 우울할 수 없는 이유이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님처럼, 우리는 죽음을 맛볼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이 세상과 다음 세상에서의 우리의 생명에 대한 사망의 권세는 깨졌다. 바로 이것이 복음이다.
재를 바르거나 금식을 하거나 무언가를 절제하거나 하는 사순절에 일반적으로 하는 활동에 참여하든 안하든, 예수님의 부활과, 그분께 속한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는 부활에 주목하면서 이 40일을 죽음을 마주하고 깊이 생각하면서 보내기 바란다.
이 기사는 2017년 3월 1일 처음 방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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