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와 재의 수요일
1. 영어 오디오 및 원문 스크립트
2. 한국어 오디오 및 번역 스크립트
(1) 한국어 오디오: https://youtu.be/C7bopdWOS2U
(2) 번역 스크립트:
서기 325년 니케아 공의회는 부활절을 춘분 또는 춘분 이후 첫 보름달이 뜬 다음 일요일에 기념하기로 정했다. 기독교인들이 부활을 기념하는 날짜는 일종의 천문학적으로 나오는 결과이다.
올해에는 종교적으로 문화적으로 재미있게 융합된 날짜가 또 있다. 2024년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이자 재의 수요일이다. 이보다 더 문화적으로 차이가 나는 두 날이 있을 수 있을까?
발렌타인데이는 꽃과 사탕과 관련이 있다. 재의 수요일에는 사람들이 이마에 검은 얼룩을 남긴다. 발렌타인데이에 사람들은 로맨스를 기대한다. 재의 수요일에 사람들은 회개와 자기를 부인하는 이야기를 기대한다. 발렌타인데이에 기억해야 할 말은 "사랑해"이다. 재의 수요일에는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임을 기억하라"는 말씀이 있다.
요즘 밸런타인데이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밸런타인데이의 진짜 역사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발렌타인 카드를 만드는 회사가 만들어지기 전 이 날은 3세기 로마의 기독교 순교자 발렌티누스를 기념하는 날이었다. 발렌티누스에 대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지만, "로마 남성들이 아내와 가족에 대한 강한 애착 때문에 군대에 입대하기를 꺼린다"는 믿음 때문에 로마에서 결혼을 금지한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의 반대에 부딪혔다는 것이 그의 순교에 관해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발렌티누스는 비밀리에 사람들을 혼인 시켜 주면서 황제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2월 14일경 체포되어 처형당했다. 이야기가 정확히 어떤 식으로 일어났든, 발렌티누스에 대한 고대의 모든 기록은 그와 2월 14일을 순교와 희생으로 연관시킨다. 이런 점에서 이 날은 사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사순절을 지키기에 훨씬 더 적합한 날이다.
반면 사랑, 성, 로맨스에 대한 우리 문화의 관점은 매우 왜곡되고 위험하기 때문에 발렌타인데이를 회개하며 기념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C.S. 루이스가 '에로스'라고 불렀던 낭만적인 사랑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사실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루이스가 『네 가지 사랑』에서 쓴 것처럼, 에로스는 올바르게 순서가 정립된다면 "개인의 행복을 사소한 것으로 제쳐두고 다른 사람의 이익을 우리 존재의 중심에 [심어]" 놓게 만든다. 루이스는 낭만적 사랑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다른 경쟁자 없이 우리 내면을 지배한다면 우리가 모두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맛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에로스가 얼마나 무질서해졌는지 설명해 준다. 에로스는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수단, 즉 우리 자신을 넘어 더 높은 사랑으로 우리 마음을 향하게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물론 그 더 높은 사랑은 오직 하나님 자신에게서만 나오는 사랑, 즉 아가페이다. 사순절은 우리의 죄와 반역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해 하나님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 중 한 사람으로 살다가 죽게 하신 사랑, 즉 하나님의 전적인 자기 희생적 사랑을 우리가 마음으로 받을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성 혁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에로스를 무질서하게 만들었고, 에로스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취급했다. 뒤틀린 에로스는 이타적이거나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돌연변이 관능으로, 이제 우리 문화가 감당해야 할 이기적이고 해로운 파괴로 이어진다.
이번 재의 수요일은 관능적 쾌락보다 인생에 더 많은 것이 있고, 이기심보다 더 많은 의미있는 일이 있으며, 서양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사랑의 쪼그라든 버전보다 사랑에는, 더 많은 것이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그토록 위대한 사랑의 표현에 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라고 자문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명을 포기함으로 응답한 발렌티누스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도 일종의 '죽음', 즉 우리 문화가 궁극적인 것으로 여기는 자기 자신과 욕망에 대한 죽음이 필요할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렇다고 남편들에게 아내에게 아무 것도 안 해 줘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꽃은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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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레이크포인트는 2018년 2.14에 처음 방송된 기사를 수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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