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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Sang Lee

우리가 인간을 해킹할 수 있는가?

우리가 인간을 해킹할 수 있는가? 그래야 하는가?우리가 인간을 해킹할 수 있는가?

지난 10년간 가장 수수께끼 같고 선정적이며 잘못된 사상가들 중 한 명은 이스라엘의 역사가이자 대중 철학자인 유발 노아 하라리(https://en.wikipedia.org/wiki/Yuval_Noah_Harari)이다. 2015년 인류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인 그의 책 '사피엔스' 영문판은 백만 부 이상 팔렸다. 2017년 출판된 그의 책 '호모데우스'는 기술이 인간의 존재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는 세계인 트랜스 휴머니즘적 미래를 예측한다.

그는 "우리 인간은 더 이상 신비로운 영혼이 아니라는 생각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해킹할 수 있는 동물입니다."라고 2020년 세계 경제 포럼 연례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말했다(https://www.youtube.com/watch?v=gG6WnMb9Fho&ab_channel=YuvalNoahHarari.) 이보다 2년 더 전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기체를 해킹함으로써 엘리트들이 생명력 그 자체를 재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hL9uk4hKyg4&ab_channel=WorldEconomicForum) 이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이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40억년 전 생명이 시작된 이래 생물학에서 가장 위대한 혁명이 될 것입니다."

하라리의 예언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2018년 강의(https://www.youtube.com/watch?v=hL9uk4hKyg4&ab_channel=WorldEconomicForum)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계속 이야기했다. "과학은 지적 설계를 통한 진화에 의해,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구름 위에 있는 어떤 신의 지적 설계가 아니라, 우리의 지적 설계, 우리 인간이 만든 클라우드의 지적 설계, 즉 IBM의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이런 것들이 진화의 새로운 원동력입니다."

만일 음모론자들이 이런 진술을 신나게 즐겼다면 용서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라리의 노골적인 지지자 중에는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세계 경제 포럼의 클라우스 슈워브(https://time.com/collection/great-reset/5900748/klaus-schwab-capitalism/) 집행위원장 등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존하는 사람들(http://abc.net.au/triplej/programs/hack/meet-yuval-harari-superstar-historian-to-mark-zuckerberg/10200906)이 포함된다. 학계의 다소 비판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https://web.archive.org/web/20211203050910/https:/www.newenglishreview.org/custpage.cfm?sec_id=189085), 그의 책들이 성공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하라리는 치명적으로 모순적이다. 그는 자신을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최악의 악폐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는 확실한 예언자로 자처하는 반면, 그 길을 가로막는 모든 것의 이데올로기적 토대를 잘라낸다. 이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는, 그가 자유민주주의와 "개인"이라는 개념 자체를 시대에 뒤떨어진 정치 규범으로 비판한 점이다.

그는 가디언 지(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8/sep/14/yuval-noah-harari-the-new-threat-to-liberal-democracy?CMP=fb_gu)에 "진보주의(liberalism)는 개인의 자유가 내부에서 뒤집어지고 '개인'과 '자유'라는 바로 그 개념이 더 이상 이치에 맞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썼다. 그러나 하라리는 숨도 쉬지 않고 바로 연이어서 "21세기를 살아남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현대 계몽주의 못지않게 기독교 신학에서 계승된 견해인, 인간을 자유로운 개인으로 보는 순진한 관점을 버릴 필요가 있다"는 결론으로 성급하게 나아가도록 했다.

고전적 진보주의의 기원에 대한 그의 견해는 옳지만, 그 결과는 자기 모순적인 혼란이다. 사실상 하라리는 우리가 먼저 스스로를 해킹함으로써 사람들이 해킹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보편적인 가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함으로써 보편적 가치를 옹호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라리는 "답이 어디서 나올지 모른다.(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8/sep/14/yuval-noah-harari-the-new-threat-to-liberal-democracy?CMP=fb_gu)"고 인정하면서도, "분명히 수천 년 전에 쓰여진 이야기 모음집에서부터 나오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만약 그 이야기들이 그냥 이야기라면, 하라리가 옳다. 하지만 C.S. 루이스가 묘사한 것처럼, 어떤 이야기들은 우리를 현실로 이끈다. 이것이 사실 기독교가 하는 일이고, 환원주의적 유물론은 할 수 없는 것이다.

기술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이 하라리의 흥미로운 책을 판매하는 데 도움을 주었을지 모르지만, 모든 가치관을 빼앗아간 세상을 꿈꾸는 것은 모더니즘 그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하라리에게 루이스의 '인간 폐지' 책을 한 권 주었더라면, 거의 80년 전에 이미 옥스퍼드 교수 한 명이 그의 바로 그 전제에 태클을 걸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생각에는 결과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라리와 그와 비슷한 사람들은 유토피아적 미래를 향한 트랜스 휴머니즘의 궤적을 만들고자 할지 모르지만, 의도는 좋지만 나쁜 세계관을 지닌 대중적인 지식인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가 실질적으로 야기할 결과를 전혀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와 기업이 인간을 해킹할 수 있는 시대에 자유민주주의는 어떻게 기능하는가?" 하라리가 가디언 기사 중에서 물었다(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8/sep/14/yuval-noah-harari-the-new-threat-to-liberal-democracy?CMP=fb_gu). 더 좋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인간을 "조물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아" 평등하게 창조된 사람들의 사회 속에서 자신들의 결정에 책임을 지는 도덕적 행위자로 보는 대신, 인간이란 단지 미리 결정된 "해킹 가능한 동물"일 뿐이라고 성급하게 가정하는 시대에서 자유 민주주의가 어떻게 기능할 것인가?

역사는 우리에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그럴 수 없다. 인권의 모든 개념은 기독교적 인간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런 세계관을 가진 사회를 파괴한다면, 우리가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제한은 없다.

하라리의 예측이 어떻게든 현실화된다면, 그것은 기술보다는 사상, 즉 그가 열렬히 장려하는 허무주의와 환원주의적 인간성과 더 많이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기술은 상상의 미래를 가능하게 하지만, 사상은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그리고 왜 사용하는지를 형성한다. 만약 그가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독재자나 기업가, 선동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데 도움이 될 세계관을 찾고 있다면, 바로 그가 지금 홍보하고 있는 것과 거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반면 만약 그가 두려워하는 압제를 피하고 싶다면, 그는 그가 조롱하는 그 오래된 이야기에 나오는 그 한 분을 바라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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