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몸이다
1. 영어 오디오 서비스 및 원문 스크립트
2. 한국어 오디오 서비스 및 번역 스크립트
(1) 한국어 오디오 서비스: https://youtu.be/tnnW0xSYxqo
(2) 번역 스크립트:
우리의 몸은 우리의 단순한 "소유물"인가, 아니면 우리의 존재에 있어 필수적인 것인가?
동네 불임 클리닉을 광고하는 영상에서 의사가 "아이를 가질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지만, 막상 몸은 그렇지 않나요?"라고 질문한다. 그러면서 그 클리닉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해 설명한다.
그 질문은 특이한 것이다. 아니, 완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 물론 아이를 갖고 싶은데 임신이 안 되는 경험은 끔찍하다. 하지만 우리가 신체로부터 어느 정도 분리되어 있고, 우리가 느끼고 원하는 감정이 신체적 현실보다 우월하다고 가정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성혁명 사상을 지지한 이래, 위와 동일한 가정이 다양한 형태로 서구 문화에 퍼져 있다. 예를 들면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아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건 우연히 일어난 일이야. 그 여자는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어." 불륜 행위의 모든 것을 의미하는 그 남자의 육체의 욕망은 정말 그 남자가 원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 성별에 혼란을 느끼는 기독교인인 한 아이가 "하나님께 내가 남자 아이처럼 느끼게 해 달라고 기도했지만 들어주지 않으셨어. 그러니까 나는 여자인 거지."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하나님께서 그 어린 남자 아이의 감정을 바꿔 주시지 않으셨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 그 아이의 남성 성기 역시 바꿔 주시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대체 어떻게 감정의 변화는 정체성과 관련이 있지만 생물학적 현실의 변화는 정체성과 관련이 없다는 것인가?
외설적이고 성행위와 나체가 나오는 영화 시리즈를 보면서 "그건 그저 배우들일 뿐이야."라고 하던가 "그저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 뿐이야."라고 하는 기독교인을 예로 들었던 콜슨 센터의 동료인 셰인 모리스의 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메이크업을 터무니 없이 많이 한다 해도 진짜 몸이 보여지는 것이고 따라서 진짜 사람이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바꿀 수가 없다.
이러한 예들은 아주 오래된 이단이자, 초기 교회에서 다루고 비난했던 최초의 이단인 영지주의이다. 영지주의는 현실을 육체적인 것과 영적인 것으로 구분한다. 영지주의는 영적인 것은 선하고, 육체적인 것은 나쁘거나 적어도 무관한 것으로 딱지를 붙인다. 교회 안에서 영지주의자들은 예수님은 정말 육신을 입을 수가 없다고 가르쳤다. 육체적인 것은 나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저 사람처럼 보였을 뿐이다.
하지만 교부들은 정확하게 이를 이단으로 보았다. 예수님께서 정말 몸을 입지 않으셨다면, 십자가에 누가 못박힌 것인가? 누가 죽은 사람 중에서 살아난 것인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 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신 분이 어떻게 그분이 되실 수 있는가?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지 못하셨으면 우리의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고린도전서 15:14)이라고 바울이 말하지 않았는가?
영지주의와는 대조적으로 기독교는 현실이 육체적인 것과 영적인 것으로 구분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기독교는 현실을 창조주와 피조물로 구분한다. 아담의 창조에 대해 생각해 보라. 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물리적인) 사람을 만드시고, (영적으로) 생기를 그 사람에게 불어넣으셨다. 그러자 사람이 살아있는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영혼을 가진 게 아니다. 우리 자체가 영혼이다. 영혼을 지닌 사람이 된다는 것은 몸으로 구현되는 것이다. 우리 몸은 우리 인간됨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지 부수적인 게 아니다.
고대의 많은 이방인들에게 있어 기독교의 가르침 중 가장 가증스러운 것은 몸의 부활에 관한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예수님의 몸을 일으시킨 것처럼 우리의 몸 역시 다시 살리실 것이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6장 40절에서 믿는 자마다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라"고 하신 것은 우리 몸에 관해 하신 말씀이다. 영광을 입고 부활한 우리의 몸이 지금 우리의 몸과 얼마나 비슷할지는 신비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제자들이 십자가에서 난 상처 등 예수님의 몸 때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바울이 말한 것처럼 우리 몸은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난다. (고린도전서 15:41~43)
또한 R.C. 스프라울의 말을 인용하자면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구원은 몸의 구원이지 몸으로부터 구원받는 게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무신론자와 유물론자들이 기독교인들이 영적인 환상에 갇혀서 실제 세계를 무시한다고 비난했는데 이제는 기독교인들이, 물리적 세계, 특히 인간의 몸이 중요하고, 실제이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 시대에 있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고, 인류를 구속하시기로 약속하셨고 우리의 인간됨에는 몸이 포함된다면, 우리의 몸은 정말 너무나 중요하다.
(이 글은 2017년 2월 22일 처음 방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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