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정치 이야기
- Sang Lee
- Sep 6
- 3 min read
주일 아침의 정치 이야기
2025/5/19- 쉐인 모리스
1. 영어 오이도 및 원문 스크립트
2. 한국어 오디오 및 번역 스크립트
(1) 한국어 오디오 : https://youtu.be/i5M6aNZANJ4
(2) 번역 스크립트
복음주의 교회를 비판하는 평범한 사람, 예컨대 ‘신앙의 해체’를 경험하고 자신의 종교적 배경에 반감을 가진 사람과 대화를 해보면, 그들이 처음으로 꺼내는 불만 중 하나는 기독교인들이 ‘정치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2016년 이후, 보수적 기독교인들이 제자를 삼는 것보다 ‘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비난받는 일이 흔해졌다.
기독교회가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이 인식은 매우 강해서, 사회학자 크리스천 스미스는 자신의 최근 저서 <왜 종교는 구식이 되었는가>에서 교회 출석률이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이 점을 들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점은, 일반적인 정의에 따르면 복음주의 교회들은 실제로 그렇게까지 정치적이지도 않고, 교인들 스스로도 그런 교회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중의 인식은 사실상 신화에 가깝다.
통계학자 라이언 버지는 여러 최근 대규모 조사를 요약하면서 “정기적으로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예배당은 극히 드물고,” 문화 전쟁을 벌이는 듯한 SNS 상의 유명 목회자들도 “예외적 존재”라고 밝혔다.
2022년 공공종교연구소(PRRI)의 "교회 건강도 조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이들에게 목회자가 여러 이슈를 얼마나 자주 언급하는지를 물었을 때, 90%는 선거나 투표 부정에 대해 ‘거의 혹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통령에 대해서도 92%가 ‘거의 혹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고 했고, 낙태 문제를 자주 다룬다고 답한 사람은 겨우 9%에 불과했다. 오히려 58%는 이 주제가 거의 혹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교회들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정치적’ 주제는 빈곤과 불평등이었고, 66%가 이 주제는 ‘가끔 또는 자주 언급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주제는 복음서를 읽으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이야기일 수 있다.
복음주의자들에 한정해서 보면, 이들이 정치를 우상시한다는 일반적 통념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자신의 교회가 5년 전보다 정치적으로 더 분열됐다고 답한 비율은 9%에 불과했는데, 이는 비복음주의자나 가톨릭 신자들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내 교회가 정치적 분열에 대해 더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14%에 불과했고, 86%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정치 집단을 결집시키기보다는, 대부분의 복음주의자들은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 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이 데이터를 보면, 미국 내 정치적 분열에 대해 언급하는 목회자는 교인들의 큰 반발을 살 수 있다는 느낌이 명확하게 든다. … 정치 이야기를 좋아하는 교인은 거의 없다. 오히려 정반대다.”
비신자들이 기독교인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조사와 비교해 보면, 양쪽 간의 괴리는 뚜렷하다. 많은 비종교인들이 교회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버지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종교에 대한 대중적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된 건, 종교가 없거나 정기적으로 교회에 가지 않는 사람들이 주일 아침 교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목회자들은 정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흥미로운 질문이 생긴다. 우리는 강단에서 정치 이야기를 더 해야 할까? 그렇다면, ‘정치’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가?
최근 브레이크포인트에서 말했듯, 외교 정책에 대해 논평하는 것과 낙태 반대를 외치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전자는 복잡하고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후자는 도덕적으로 분명한 문제다. 모든 정치적 이슈가 같은 무게를 갖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는 ‘정치’라는 개념 자체를 재고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세상에 대한 청지기 직분을 다하고, 시민의 책임을 수행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지상의 의무라면, 기독교는 근본적으로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후보자를 언급하지 않고, 선거를 논하지 않고, 집단 편을 가르지 않더라도, 구속의 전 이야기를 전하는 목회자와 교사는 명확히 이렇게 말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스도는 인간 존재 전체의 주권자이시며, 이 세상과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가 그분께 중요하고, 그분의 복음은 사회와 문화와 정부까지 스며들기를 원하신다는 것. 어느 기준에서 보더라도, 이것은 정치적인 선언이다."
이 말은,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길 바라는 복음주의자들의 바람이 잘못됐다는 뜻이 아니다. 주일마다 문화 전쟁을 벌이거나 시사 뉴스를 다룰 필요는 없다.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중요한 건, 기독교가 이 땅의 현실에 대해 갖는 불가피한 함의를 잊지 않는 것이다. 예배가 교회 안에서만 끝난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기독교가 정치나 숭배한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똑같이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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