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출
- Sang Lee
- Jul 22
- 2 min read
교황 선출
(2025/05/07) - 존 스톤스트리트/글렌 선샤인
1. 영어 오디오 및 원문 스크립트
2. 한국어 오디오 및 번역 스크립트
(1) 한국어 오디오 : https://youtu.be/oZnYyizrIb4
(2) 번역 스크립트 :
오늘 로마 가톨릭교회의 추기경단이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를 시작한다. 이 결과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개신교와 정교회 신자들에게도 중요한 일이다. 마리아의 역할, 성례전, 성경, 구원, 교회의 본질 등 본질적인 교리에서 중대한 차이와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이 정해지는 데 개입하시기를 기도해야 한다.
탁월한 신학자인 J.I. 패커는 한때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믿는 것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서로 다른 신앙 전통에 속한 그리스도인들도 척 콜슨이 말한 ‘참호 속의 에큐메니즘’을 함께 실천할 수 있다. 이는 생명을 옹호하고, 활발한 대화를 장려하며, 가능한 경우 생명, 결혼, 종교의 자유와 같은 본질적인 문화적 가치를 보호하려는 협력의 형태를 띤다.
누가 교황이 되느냐가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비가톨릭 신자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 내부의 분열을 알긴 하지만 그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 결과, 좋든 싫든 많은 사람들은 교황을 기독교 세계의 지도자로 간주한다. 그는 약 10억 명의 신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기독교 집단의 수장이며, 이와 견줄 만한 종교 지도자는 없다.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국빈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종교 지도자이다. 외부인의 시선에서 교황은 교회 내의 다른 분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기독교 세계의 얼굴이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교황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이는 특히 종교나 신앙인들에게 적대적인 정부가 지배하는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교황의 공식적인 발언은 성도덕, 기후, 이민 문제 등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한 사안에 대해 개인적,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지닌다. 교회의 가르침이 틀렸고 진보적 견해가 불가피하다고 믿는 세속적인 세계관 속에서, 이러한 사안에 대한 도덕적 명확성은 필수이며, 그 부재는 실질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도덕적 사안에 대해 명확하고 일관된 입장을 취할 의지가 있는 교황은 포스트모던 사회가 만들어낸 문화적 혼란 속에서 이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시기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준 의도적 모호성을 지닌 진보적인 교황은 진보 세력에 의해 더욱 혼란을 가중시키는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 이는 정체성, 결혼, 성, 출산 등 우리 사회 담론의 중심에 있고 인간의 고통을 야기하는 사안들에 관해서 특히 그렇다.
교황직은 문명적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서구 세계는 중세 시대에 로마 가톨릭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종교개혁으로 그 중심이 깨졌지만, 도덕과 인간 존엄성, 종교적 가치에 대한 보다 넓은 기독교적 합의에 의해 어느 정도 유지되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 이후 개신교 내부의 신학적 표류와 서구 사회 전반에 걸친 세속화의 부상으로 그 합의는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그 결과 지난 한 세기 이상 많은 개신교 단체들이 도덕적 의무를 방기한 반면, 가톨릭교회는 그렇지 않았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차기 교황 선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지금이 바로 ‘문명사적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전통적인 기독교 형태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싹트고 있는 희망적인 조짐이 있다. 기독교 진리로의 회복만이 서구 문명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희망이다. 다음 교황은 그러한 회복을 장려할 수도, 좌절시킬 수도 있다.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기도는 세상이 예수님이 아버지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분임을 알도록 하기 위한 성도 간의 사랑과 일치를 강조한다. 우리는 진리를 희생시켜서까지 일치를 추구해서는 안 되지만, 진리의 경계 안에서 일치를 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지의 제왕》에서 하르디르가 말한 대로, “실로 어둠의 군주가 자기에게 맞서는 이들을 이간질하는 데서 그 힘을 가장 분명히 드러낸다”는 말이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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